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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장님 멘탈 터지는 날

2026년 06월 05일 조회 26

[제목: 보스몹이 로그인했습니다]

AM 11:00 – 평화의 전막

오늘따라 아로마 오일 향이 유난히 향긋하고, 잔잔하게 흐르는 네이처 사운드 보사노바 버전이 완벽했다. 사장님은 매장 인스타그램에 올릴 #힐링 #나를위한선물 피드를 올리며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들이켰다.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이 ‘그날’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.

PM 02:00 – 역대급 빌런, ‘진상’의 등장

예약 시간보다 30분 늦게 문을 쾅 열고 들어온 한 손님. 들어오자마자 에어컨 온도가 마음에 안 든다며 투덜대더니, 마사지가 시작된 지 10분 만에 관리실 문이 벌컥 열렸다.

"아니, 손 압이 이게 뭐야? 내 몸을 만지는 건지 깃털로 치는 건지 모르겠네! 환불해 줘요!"

그 방을 담당한 사람은 샵의 에이스이자, 성인군자라 불리던 ‘김 쌤’이었다. 김 쌤이 고객의 요구대로 압을 올리자 이번엔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고, 낮추면 돈 아깝다고 난리를 치기를 수차례. 결국 손님은 로비로 뛰쳐나와 소금 뿌리기 직전의 기세로 누워있던 시간까지 통틀어 100%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.

사장님은 서비스업의 미덕을 발휘해 영혼을 갈아 넣은 사과와 함께 환불을 해줬지만, 이미 멘탈은 반쯤 가루가 된 상태였다.

PM 03:30 – 에이스의 폭탄선언

진상이 폭풍처럼 쓸고 간 자리에 더 큰 해일이 몰려왔다. 대기실 구석에서 씩씩거리며 짐을 싸던 김 쌤이 사장님 방 문을 벌컥 열었다.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였다.

"사장님, 저 더는 못 하겠어요. 제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손가락 관절 다 나가면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나요? 저 오늘까지만 하고 퇴사하겠습니다!"

샵의 기둥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. 사장님은 다급하게 김 쌤의 바짓가랑이를 (마음속으로) 붙잡으며 "김 쌤, 오늘 내가 고기 살게! 제발 진정해 봐!" 외쳤지만, 이미 상처받은 에이스의 마음은 겨울왕국 엘사의 성보다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.

PM 07:00 – 사장님의 멘탈 가출, 그리고 셧다운

결국 김 쌤은 조기 퇴근을 감행했고, 남은 예약은 꼬였으며, 사장님은 밀려오는 두통에 이마를 짚었다.

언제나 당당하고 빛나던 ‘CEO 포스’는 어디로 가고, 지금 사장님의 모습은 마치 비 오는 날 밖에서 3시간 동안 떨다 들어온 젖은 리트리버 한 마리.

평소엔 손님들에게 "불편하신 곳 있으세요?" 물어보던 사장님이, 지금은 누가 "사장님, 괜찮으세요?" 한마디만 건네도 왈칵 눈물을 쏟을 것만 같은 상태다.

PM 09:00 – 오늘 밤 필요한 건...

매장 불을 끄고 커튼을 치는 사장님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2D처럼 납작해 보인다. 오늘 사장님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경영 조언이나 매출 분석이 아니다.

  • 매운 닭발에 소주 한 잔 (혹은 시원한 캔맥주)

  • "그 진상 새끼가 미친놈이지, 사장님 잘못 1도 없다"며 같이 욕해줄 대나무 숲

  • 그리고 "사장님 없으면 우리 샵 망해요"라고 말해줄 따뜻한 토닥임

"사장님, 오늘은 매출 장부 보지 말고 그냥 셔터 내리세요. 내일의 태양은 내일 뜨고, 오늘 사장님은 완벽하게 피해자였을 뿐이니까요!"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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